글

라벨이 Ddubong Treat Moments인 게시물 표시

간식을 기다리는 눈빛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이미지
손에 간식을 들고 뚜봉이를 바라보면 잠깐 눈이 마주칩니다. 뚜봉이는 제가 무엇을 들고 있는지 아는 것처럼 얼굴을 들어 올립니다. 저는 바로 건네지 않고 그 얼굴을 한번 더 보게 됩니다. 오래 함께 지내면서 수없이 봤던 눈빛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처음 우리 집에 왔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그때도 뚜봉이는 먹을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곤 했습니다. 지금과 다른 점이 있다면 뚜봉이보다 제 마음이 훨씬 많이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간식을 건네기 전 눈이 마주치는 순간 집에서 뚜봉이에게 간식을 주려고 할 때면 짧은 기다림이 생깁니다. 제가 손에 든 것을 바라보는 뚜봉이와 그 얼굴을 내려다보는 저 사이의 시간입니다. 뚜봉이는 말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무엇을 기다리는지는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간식을 향하던 시선이 제 얼굴로 올라오면 저도 모르게 잠깐 손을 멈춥니다. 예전 같았으면 그냥 먹을 것을 주고 말았을 겁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 짧은 순간에도 뚜봉이 얼굴을 살펴봅니다. 오늘도 같은 눈빛이구나 싶다가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또 새롭게 느껴집니다. 눈을 마주치는 시간이 길지는 않습니다. 간식을 건네면 금방 끝나는 일입니다. 그런데도 그 몇 초가 제게는 꽤 익숙하고 반가운 시간이 됐습니다. 처음에는 그 눈빛을 오래 보지 않았습니다 아들이 주말마다 뚜봉이를 집에 데려오기 시작했을 때는 지금과 분위기가 많이 달랐습니다. 저는 원래 강아지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집 안에 털이 날리는 것도 걱정됐고, 청소나 돌보는 일이 늘어나는 것도 마음에 걸렸습니다. 뚜봉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궁금해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강아지가 집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어색했습니다. 처음 뚜봉이가 먹을 것을 바라보던 모습도 기억납니다. 선뜻 다가오기보다 조금 떨어져서 가만히 쳐다보곤 했습니다. 그때는 그 눈빛이 무슨 뜻인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뚜봉이와 눈을 맞추려고 한 적도 별로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 미안하기도 ...

간식을 기다리는 눈빛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이미지
손에 간식을 들고 뚜봉이를 바라보면 잠깐 눈이 마주칩니다. 뚜봉이는 제가 무엇을 들고 있는지 아는 것처럼 얼굴을 들어 올립니다. 저는 바로 건네지 않고 그 얼굴을 한번 더 보게 됩니다. 오래 함께 지내면서 수없이 봤던 눈빛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처음 우리 집에 왔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그때도 뚜봉이는 먹을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곤 했습니다. 지금과 다른 점이 있다면 뚜봉이보다 제 마음이 훨씬 많이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간식을 건네기 전 눈이 마주치는 순간 집에서 뚜봉이에게 간식을 주려고 할 때면 짧은 기다림이 생깁니다. 제가 손에 든 것을 바라보는 뚜봉이와 그 얼굴을 내려다보는 저 사이의 시간입니다. 뚜봉이는 말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무엇을 기다리는지는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간식을 향하던 시선이 제 얼굴로 올라오면 저도 모르게 잠깐 손을 멈춥니다. 예전 같았으면 그냥 먹을 것을 주고 말았을 겁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 짧은 순간에도 뚜봉이 얼굴을 살펴봅니다. 오늘도 같은 눈빛이구나 싶다가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또 새롭게 느껴집니다. 눈을 마주치는 시간이 길지는 않습니다. 간식을 건네면 금방 끝나는 일입니다. 그런데도 그 몇 초가 제게는 꽤 익숙하고 반가운 시간이 됐습니다. 처음에는 그 눈빛을 오래 보지 않았습니다 아들이 주말마다 뚜봉이를 집에 데려오기 시작했을 때는 지금과 분위기가 많이 달랐습니다. 저는 원래 강아지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집 안에 털이 날리는 것도 걱정됐고, 청소나 돌보는 일이 늘어나는 것도 마음에 걸렸습니다. 뚜봉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궁금해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강아지가 집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어색했습니다. 처음 뚜봉이가 먹을 것을 바라보던 모습도 기억납니다. 선뜻 다가오기보다 조금 떨어져서 가만히 쳐다보곤 했습니다. 그때는 그 눈빛이 무슨 뜻인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뚜봉이와 눈을 맞추려고 한 적도 별로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 미안하기도 ...